친구랑 같이 주말에 급 캠핑을 갔다.
나는 캠핑을 처음하는 완전 생초보다. 그리고 친구는 몇번 해 봤지만, 주의에서 텐트를 잘 치는 사람이 있어서 혼자서는 힘든 경우였다. 그래서 내 친구의 제안은 본인의 남친을 데리고 같이 가자는 것이었다. 나도 흔쾌히 좋다고 했다. 그렇게 캠핑이 시작되었다. 나는 정말 1박이라고 생각해서 가지고 간 게 이불이랑 상비약이 다였다. 그에 반해 내 친구네 커플은 정말 살림살이를 챙겨왔다. 덕분에 나는 아주 편하게 잘 지내고 돌아올 수 있었다.
-디테일을 좀 추가하면,
1. 체크인 시간에 관하여 : 12시에 체크인이면, 친구네는 빨리 가자고 해서 우리는 아주 빨리 도착했다.선착순으로 사이트를 정할 수 있어서 빨리 간 거였는데, 이건 내가 초보라 친구네 말만 따랐다. 그런데 역시나 우리뿐이었다. 그래서 느낀 점은 캠핑에서 좋은 자리 차지하려고 오버하지 말자다. 좋은 자리는 없다고 본다. 다 비슷했다. 장점은 자동차를 가지고 물건을 날랐다는 점이다. 근데 나처럼 미니멀한 사람은 정말 필요없다. 천천히 가기를 추천한다.
2. 떠나는 시간에 관해 : 이것도 12시 체크아웃이라고 친구들이 말했지만, 나는 11시에 체크아웃으로 알고 있었다. 그래서 10시에 떠날 준비하자고 말했다. 내 친구는 짐정리는 금방이라고 했다. 하지만 내가 가자고 하니까 친구가 나에게 대박이라고 말했다. 어감이 좀 황당하다는 말로 느껴졌다. 기분이 나도 좀 별로로 느껴지려고 했다. 그리고 내가 의자도 다 접어 버리니까 내 친구의 남친이 의자는 접지 말란다. 다 정리하고 쉬었다 가자고 그랬다. 그럴까도 생각했었다. 그런데 막상 짐을 싸보니 그것도 아니었다. 정리를 해보니까 1시간 30분이나 걸렸다. 정말 짜증났다. 내 말이 맞았다고 느낀다. 난 성향상 막바지에 허둥지둥 떠나느니 준비해서 좀 빨리 가는게 좋다. 나를 완전 못된, 이기적이게 만들었는데, 내가 한게 더 나은 선택이었다. 근데 이것도 친구네 커플이랑 가서 2대1이라서 내가 쫄렸다는 생각도 들고, 좀 편하게 느끼지 못 한 부분도 있다. 나는 내 의사표현이 명확한 편인데, 이게 가끔은 냉전해 보인다는 생각도 스스로 든다. 그런데 말을 안하면 내가 답답하다.
3. 친구네 커플과 1박이상 노는데 나는 싱글일 때 : 이미 이런 경험이 있어서 혹시나 좀 다를까 했는데 역시나 였다. 친구도 남이고 내 편은 아니다. 그냥 커플이 한팀이라서 난 혼자다. 예전에는 술모임에 다들 남친을 데리고 나왔고, 나도 궁금하기도 해서 괜찮다했는데, 다들 쌍쌍이 편이고 나만 혼자였다. 그때 그 경험이 머리에서 지워졌는지 이번에도 또 괜찮다고 했다. 결론은 이건 아니다다. 제발 기억해야겠다. 근데 예외는 언니네 부부랑 가는 건 괜찮다. 왜냐하면 나는 조카랑 같이 노는 것을 좋아하니까말이다. 그리고 가족이니까 언니한테는 개소리를 좀 할 수 있기에 말이다.
4. 메타피아 오래 캠핑장에 갔는데 좋은 편이었다. 사장님도 친절하고 맘에 든다.
5. 옷 : 내가 하루 정도 자는 거라 샤워도 안 할 생각이었고, 옷도 그냥 입었던 옷으로 보냈다. 내 생각에는 지퍼형으로 된 입고 벗지 편한 옷을 2개 이상 가져가는게 좋을 것 같다.
- 요즘에 드는 생각 중에 하나가 나이가 많아서 도전하는게 무섭다는 것이다. 이미 결정을 했고 할 건데, 처음에는 설레다가 지금은 무섭기도 한다. 근데 다른 사람들이 쓴 글을 보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. 어떤 분이 50대가 되어서 도전할 거를 걱정한다고 한다. 30대도 괜찮은 나이라고 하니까 도전한다. 무섭지만 해보자.
-뭔가 해보고 싶은게 있다는게 다행이다. 나이가 먹었는데도 하고 싶은 분야가 없다는게 슬퍼보였다. 나이에 대한 걱정뿐만 아니라 나 스스로에 대해 모르는 것도 큰 슬픔인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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